북한에서 많이 사용하는 ‘이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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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년 칼 벤츠가 최초의 내연기관 차를 만들기 전까지 자동차는 증기기관으로 구동됐다. 석탄 등 땔감을 태워 작동하는 해당 동력 기관은 현재 거의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는 국가가 전 세계에 단 한 곳 남아있다. 바로 북한이다.
북한에서 촬영된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짙은 연기를 뿜으며 움직이는 트럭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에 “어딘가 고장이 난 것 아니냐”. “차에 불이라도 붙었나?”와 같은 반응이 나오기도 하지만 사실 지극히 정상적인 작동 모습이다. 해당 차량의 정체는 ‘목탄 가스 자동차(이하 목탄차)’다.
목탄차의 작동 원리는 증기 기관과 비슷하면서도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공통점을 먼저 살펴보자면 증기 기관은 석탄을, 목탄차는 이름 그대로 목탄을 태워 움직인다. ‘땔감’이 핵심인 만큼 굳이 목탄이 아니라 가소성 소재라면 무엇이든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목탄차는 1901년 발명돼 두 차례의 세계대전 시기에 맹활약했다. 상기한 대로 가소성 소재라면 연료를 딱히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작용한 덕이다. 기록에 따르면 1945년까지 독일에서만 약 50만 대의 목탄차가 운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오늘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한에서 목탄차가 운행되는 이유는 뭘까?
목탄차는 다소 원시적인 방식으로 작동하는 만큼 단점도 적지 않았다. 연료 종류에 따라 가스 발생량이 달라 출력이 일정하지 않았으며, 가스 포집 장치를 별도로 달아야 하는 만큼 중량, 부피 면에서도 불리했다. 이에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연료 수급이 정상화되면서 목탄차는 자연히 도태되고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북한은 오늘날까지도 다른 선택지가 없다. 장기적인 경제 제재와 경제난으로 인해 북한에서 연료 부족은 일상이다. 석탄조차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폐목재를 활용한 목탄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고 현재의 목탄차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벌채로 인해 산림이 황폐해져 장작마저 부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각종 쓰레기까지 마구잡이로 태워 운행하는 등 목탄차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