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장병들에게 김치 하나라도 먹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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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군장병들은 이역만리 월남에서 자유수호의 혈전에 참여, 오늘도 베트콩과의 피나는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40도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 월남 평정 작전에 전력을 다하는 장병들은 잠결에도 '산뜻한 고국의 김치맛' 을 잊지 못하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맵고, 짜고, 달고, 쓰고, 신' 오미가 그립다못해 갈증이 날 정도라고 합니다.
월남은 구정을 숭상하는 나라, 다가올 구정에는 4일가늬 휴전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이 휴전기간, 장병들이 가장 고대하는 것은 떡국보다도 김치라고 합니다.
본사는 현지 장병들의 이같은 절실한 소원을 폴어주고자 구정 찬물(반찬)로 '김치보내기 운동' 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거족적인 성원과 협조를 바랍니다.
당시 보내진 베트남전 K-레이션
1967년 1월 19일자 조선일보 기사이다.
베트남에서 고생하고 있는 국군 장병들을 위해 김치 하나라도 보내주자는 캠페인을 신문 1면에 실어서 홍보하고 있었다.
당시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은 미군의 C-레이션 등에 의지해 전투를 벌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미국 요리라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았고, 결국 수많은 연구 끝에 저런 김치캔, K-레이션이 나왔다.
하지만 당시 가난했던 나라 사정상 저 김치 캔도 양껏 보내주긴 힘들었고, 결국 저렇게 신문을 통한 김치 보내기 캠페인 등으로 물량을 확보해 구정 때 보낼 수 있었던거다.
비록 작은 김치캔이었지만, 장병들에겐 어떤 진수성찬보다도 소중한 나라의 선물이었다.
더불어 저 1967년 구정 때는 휴전을 한다고 언급되어 있지만, 이듬해 1968년 설날에는 그 악명높은 '테트 공세(구정 공세)' 가 벌어지며 베트남 전쟁이 최절정으로 치닫게 된다.
우리 군은 다행히 베트콩의 공세를 잘 막아냈지만, 미군과 남베트남군의 피해는 상당히 커서 미군이 본격적으로 베트남에서 발을 빼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잘 싸워줬던 우리 장병들의 노력도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